삶이 바쁘고 소란스러울수록 우리는 조용한 위로와 평화를 갈망하게 됩니다. 그럴 때,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기도’ 외에도 자연스럽게 성가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가톨릭 성가는 단지 음악이 아니라, 하느님께 올려 드리는 기도이며, 말씀을 노래로 고백하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성가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고요해지고, 복잡했던 생각이 잠잠해지며, 하느님 안에 머무는 평화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많은 신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가톨릭 성가 가운데, 특히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전해주는 감성적인 성가 5곡을 추천해 드립니다. 기도처럼 들려오는 이 성가들을 통해,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잠시 멈추어 하느님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1. 갓등중창단 – 사랑한다는 말은
“그 사랑 앞에서 우리는 말보다 행동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은’은 갓등중창단의 대표적인 곡 중 하나로, 사랑이라는 말을 단지 말로 하는 것이 아닌, 삶 전체로 증명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곡의 선율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반복되는 가사와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묵상을 이끌어냅니다. 특히 성체조배나 조용한 묵상 기도 후, 깊은 감동과 눈물이 동반되기도 하는 성가입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진심 어린 응답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2. 황소리 – 임마누엘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임마누엘’이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입니다. 이 곡은 외로움이나 고통, 두려움 속에서 주님을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주는 성가입니다. 황소리님의 맑고 단단한 음색이 주님의 임재를 더욱 가까이 느끼게 해주며, 가사 역시 일상 속에서 하느님이 어떻게 우리를 감싸고 계시는지를 고백하듯 노래합니다. 기도 전에 듣거나, 저녁시간 조용한 방에서 홀로 하느님과 머무르고 싶을 때 매우 적합한 성가입니다.
3. 성 바오로딸수도회 – 아무것도 너를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라. 두려워 말고, 불안해 말라.”
이 성가는 성녀 데레사 아빌라의 영적 시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성가로, 단순한 멜로디와 반복되는 가사 안에서 깊은 내면의 평화를 느끼게 해줍니다. “아무것도 너를… 불안하게 하지 말라”라는 가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하는 불안과 걱정을 주님께 맡기고 하느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을 회복하게 합니다. 피정 중이나,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기도할 때 들으면 마음이 정돈되고, 더 깊은 평화 안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4. 갓등중창단 – 축제
“신앙은 기쁨이며, 감사는 복음의 열매입니다.”
‘축제’는 어둡거나 슬픈 분위기의 성가와는 달리, 활기차면서도 깊이 있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밝은 성가입니다. 이 곡은 “당신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신앙 안에서의 기쁨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노래합니다. 성탄절이나 부활절, 공동체 모임이나 신앙 발표회 등 다양한 자리에서 불릴 수 있으며, 함께 부르면 신앙의 기쁨이 배가되는 성가입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축제’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꼭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5. 이노주사 –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
“주님, 당신만으로 저는 충분합니다.”
이 성가는 제목 그대로,*하느님을 내 삶의 중심이자 유일한 기쁨으로 고백하는 내용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곡입니다. 특히 개인 기도 시간이나, 성체 앞에서 조용히 자신을 드리고 싶을 때 이 곡을 들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로와 힘을 얻게 됩니다. 절제된 멜로디와 진솔한 고백이 어우러져, **기도하는 마음으로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성가**입니다.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 이 짧은 고백이 어느새 나의 삶이 되길 바라는 모든 분께 권합니다.
성가는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입니다
성가는 단순히 ‘좋은 음악’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께 드리는 또 하나의 기도이며, 말씀의 선포이자 믿음의 고백입니다. 특히 위에서 소개한 성가들은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혼란스러운 일상 속에서 다시 하느님께 집중하게 하는 은총의 통로가 되어줍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이 성가들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그 멜로디와 가사 안에서, 주님이 당신에게 말씀하실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 단 한 곡이라도 마음에 새기고 들으면서, 기도하듯 하루를 살아가 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