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단지 주일마다 미사에 참석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신앙은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녹아들어야 하고, 매일의 일상 속에서 복음의 가치를 살아내는 것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말씀만 전하신 분이 아니라, 그 말씀대로 직접 살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분을 따르는 제자로서, 복음을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실천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복음적 삶의 7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해드리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여정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 합니다.
1.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마무리하기
짧은 기도라도 ‘하느님과 연결된 삶’을 위한 출발점
하루를 시작하며 기도하는 것은 그날의 계획을 하느님께 맡기고, 마음을 정돈하는 의미 있는 습관입니다. 꼭 긴 기도를 바칠 필요는 없습니다. “주님, 오늘 하루도 당신 뜻 안에서 살게 해주세요.”라는 간단한 기도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드리는 감사와 반성의 기도도 복음적 삶의 시작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루 동안 복음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무엇을 놓쳤는지 돌아볼 수 있고, 내일을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게 됩니다.
2. 말 한마디에 복음 정신을 담기
말은 곧 마음이며, 말은 복음을 전하는 첫 번째 통로입니다
가톨릭 신자는 자신의 언어 안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담아야 합니다. 무심코 내뱉는 짜증, 뒷말, 비난은 이웃에게 상처를 주며, 내 안의 복음의 빛을 흐리게 합니다. 반면, 위로와 격려, 칭찬과 감사의 말은 상대의 마음을 살리고,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치유하시고,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셨습니다. 내 말도 복음을 실천하는 중요한 도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3. 작은 선택에서 양심을 따르기
복음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고 반복되는 선택 안에 있습니다
복음을 실천하는 것은 대단한 결단을 요구하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오늘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하게 일하며, 누군가를 배려하는 것 — 이 모든 작은 선택 안에서 복음은 살아 움직입니다. 교통 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일, 쓰레기를 정리하며 남을 배려하는 자세, 업무에서 정직함을 지키는 결심. 이러한 행동들은 작지만 깊은 복음의 실천이며, 하느님 앞에서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4. 용서하기를 연습하기
복음은 결국 ‘사랑’이며, 사랑은 용서로 완성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셨고, 실제로 십자가 위에서도 용서를 실천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용서를 미루곤 합니다. 용서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복음의 가장 깊은 실천 중 하나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작은 상처부터 용서해보십시오. 상대가 먼저 사과하지 않더라도, 마음속에서 “그를 용서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 그 첫걸음입니다.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일이기보다, 나 자신의 자유를 위한 선택입니다.
5. 침묵과 절제의 태도 갖기
세상의 소음 속에서 복음을 지키는 방법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말, 너무 많은 정보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때때로 침묵하시며 기도하셨고, 말보다 실천으로 증거하셨습니다. 가톨릭 신자는 말의 절제뿐 아니라, 음식, 미디어, 소비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도 절제를 통해 복음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절제는 곧 내 삶의 중심을 하느님께 두는 연습입니다. 나의 감정과 욕구를 절제할 수 있는 힘은 기도와 묵상을 통해 자라납니다.
6. 어려운 이웃을 기억하고 돕기
사랑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복음은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삶에 실제로 임하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이웃 사랑으로 실천될 때 진정한 힘을 가집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물질을 나누며, 손 내밀어 주는 행동은 복음을 눈에 보이게 하는 구체적인 표현입니다. 꼭 거창한 봉사활동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주변의 외로운 이, 말 없는 아픔을 겪는 이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는 것, 따뜻한 눈빛을 건네는 것, 그 자체가 복음의 실천입니다.
7. 성경과 미사를 삶의 중심에 두기
말씀 안에서 사는 사람만이 복음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복음을 실천하려면, 먼저 복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을 자주 읽고 묵상하는 습관, 그리고 미사에 충실히 참여하는 삶입니다. 미사는 복음이 우리 삶 안에서 실현되는 가장 핵심적인 자리이며, 성체를 통해 우리는 복음의 힘을 실제로 받아들입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그 말씀에 따라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자세는 복음의 실천이 시작되는 출발점입니다.
마무리: 복음은 나의 일상에서 살아납니다
복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특별한 순간에만 실천하는 것도 아닙니다. 복음은 오늘 내가 누구와 어떻게 대화하고, 어떤 태도로 일하며,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안에 담겨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복음을 살아내는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 작은 일 하나라도 복음 안에서 선택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작은 선택이 쌓일 때, 우리는 세상 안에서 진짜 복음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