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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성사의 의미와 매주 미사에 참례해야 하는 이유

by 홀리몰리홀리 2025. 6. 19.

가톨릭 신앙의 중심에는 성체성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전통을 넘어서,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가장 깊고 신비로운 만남의 순간입니다. 최근 새로운 교황님의 선출 소식과 함께, 많은 이들이 가톨릭에 대해 다시금 관심을 갖고 신앙생활을 돌아보는 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한 명의 신앙인으로서 ‘왜 매주 미사에 가야 할까?’, ‘성체성사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의무라서가 아니라, 영적으로 얼마나 깊은 변화를 이끄는지, 그리고 우리 삶을 어떻게 이끄는지를 생각하며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성체성사의 의미와 매주 미사에 참례해야 하는 이유

 

1. 성체성사는 단순한 상징이 아닌 '실제적 현존'입니다

예수님의 몸과 피, 진짜로 우리 가운데 계심

가톨릭 교회는 성체를 단지 예수님의 상징으로 보지 않습니다. 가르침에 따르면, 성체성사 중 축성된 빵과 포도주는 실제로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됩니다. 이 믿음은 ‘화체설(transubstantiation)’이라고 불리며, 단순한 정신적 기념을 넘어선 실제적이고 실체적인 현존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미사 중에 성체를 받아모실 때, 이는 단지 기억이나 예식이 아니라, 살아계신 예수님을 직접 영접하는 깊은 신비의 순간입니다. 이처럼 성체성사는 가톨릭 신앙의 핵심이며, 신자에게는 하느님의 생명을 직접 받아들이는 사건이 됩니다.

왜 이것이 중요한가?

현대인은 많은 외적인 자극과 정보에 노출되어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내면은 종종 공허함과 외로움으로 흔들립니다. 성체성사는 하느님께서 그 공허함 속으로 친히 들어오시는 사건입니다. 주님의 몸을 영하는 것은 하느님과 하나 되는 사랑의 완성이며, 이 사랑은 말이 아닌 ‘존재로’ 우리와 함께하시는 방식입니다. 단 한 번의 미사라도 이 신비를 깊이 경험하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게 됩니다.

 

 

2. 매주 미사는 단순한 규칙이 아닌 영적 생존입니다

왜 ‘매주’ 미사에 가야 하는가?

많은 신자들이 종종 묻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만 가도 되는 것 아닌가요?” 그러나 매주 주일 미사는 단순한 반복이 아닙니다. 이는 매주 우리를 새롭게 하는 ‘영적인 재생의 시간’입니다. 신체가 매일 음식을 필요로 하듯, 영혼 또한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속적인 영양 공급을 받아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매주 미사에 참례함으로써 우리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도 다시금 중심을 잡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재확인하게 됩니다.

의무가 아닌 초대에 응답하는 자세

가톨릭 교회는 주일 미사를 ‘의무’라고 표현하지만, 더 정확히는 하느님께서 매주 우리를 ‘초대’하신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초대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매주 미사는 하느님의 초대에 응하는 사랑의 응답이며, 신앙인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중심적인 약속이 되어야 합니다. 이 만남은 단순히 개인적인 만족을 넘어서, 공동체 전체의 신앙과 일치를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합니다.

 

 

3. 성체성사는 공동체적 삶과 사회적 책임을 일깨웁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드리는 신앙의 삶

미사는 결코 혼자서 드리는 기도가 아닙니다.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고 성체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이 공동체적 체험은 ‘나 혼자만의 신앙’을 넘어서 ‘우리의 신앙’을 살아가게 해줍니다.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함께 기뻐하며, 함께 하느님의 뜻을 찾게 됩니다. 이는 개별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매우 귀중한 체험입니다.

미사 후 삶에서 실천되는 성체의 의미

성체성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지 성당 안에서의 은혜 체험에 머물지 않습니다. 성체를 영한 자는 이제 그리스도의 생명을 품은 자로서, 세상 속에서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며 살아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는 이웃을 돌보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참된 평화를 이루는 데에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미사는 시작일 뿐이며, 성체는 우리가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성사의 중심입니다.

 

 

마무리: 성체는 하느님과 일치하는 가장 깊은 길입니다

성체성사는 단지 하나의 예식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한 가장 겸손한 방식입니다. 매주 미사를 통해 성체를 모시는 삶은 영적으로 살아 있는 삶이며, 내 영혼이 점점 더 하느님의 사랑 안에 자리 잡아가는 여정입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당연히, 가톨릭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이 신비로운 초대는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주일 미사에 정기적으로 참례하고 성체의 의미를 묵상해 나간다면, 어느 순간 내 삶의 중심이 ‘나’가 아닌 ‘하느님’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지금, 그 길 위에 다시 한 걸음을 내딛어 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