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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 & 자비의 해 구분, 전대사 의미와 받는 방법

by 홀리몰리홀리 2025. 6. 20.

오늘은 '희년'과 '전대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자비의 해’와 ‘희년(聖年, Jubilee Year)’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2025년은 일부에서 자비의 해로 알려졌지만, 교황청에서 공식 선포한 바에 따르면 2025년은 '희망의 순례자들(Peregrinantes in Spem)'을 주제로 한 정기 희년입니다.

 

이 희년은 2024년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6일까지 진행되며,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특별한 은총과 회개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기간 동안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전대사(全大赦)를 받을 수 있는데, 이는 단지 형식적인 신심 행위가 아니라, 신앙의 핵심과도 같은 깊은 영적 체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희년’이란 무엇인지, ‘자비의 해’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전대사를 받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희년 & 자비의 해 구분, 전대사 의미와 받는 방법

1. ‘희년’과 ‘자비의 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공식 희년은 25년마다 열리는 ‘성년’입니다

가톨릭 교회에서 말하는 ‘희년(Jubilee Year)’은 성경에 뿌리를 둔 전통으로, 구약성경의 레위기 25장에 나오는 희년(禧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민족은 50년마다 땅을 쉬게 하고, 노예를 해방하며, 채무를 탕감하는 해를 지켰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이를 계승하여 25년마다 전 세계 교회가 함께 준비하고 누리는 희년을 ‘성년(Holy Year)’으로 선포합니다. 이 시기에는 회개와 갱신, 순례와 전대사를 중심으로 신자들이 신앙을 다시 정립하도록 독려합니다.

자비의 해는 ‘특별 희년’으로 선포된 해입니다

반면 ‘자비의 해’는 교황의 판단과 필요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선포되는 ‘특별 희년(Extraordinary Jubilee)’입니다. 예를 들어, 2015~2016년은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자비의 의미를 전 세계 교회가 재발견하도록 특별히 선포한 자비의 해였으며, 이 기간에도 전대사가 허락되었습니다. 그러나 2025년은 자비의 해가 아니라, 공식적인 정기 희년입니다. 정기 희년은 약속된 시기에 열리는 반면, 자비의 해는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교황이 따로 선언하는 비정기 희년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2. 전대사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요?

고해성사와 다른 개념: 죄의 벌을 사면받는 은총

가톨릭 신앙에서 ‘고해성사’는 죄 자체를 용서받는 성사입니다. 반면 ‘전대사’는 이미 용서받은 죄에 따른 벌(형벌)을 완전히 면제받는 은총을 의미합니다. 죄를 짓고 고해성사를 통해 용서를 받았더라도, 그 죄로 인해 영혼에 남은 상처나 벌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전대사는 이러한 벌을 하느님의 자비로 완전히 없애주는 특별한 은총입니다. 이는 내 삶의 죄책과 부정성을 떨쳐내고, 완전히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깊은 회개의 기회입니다.

부분대사와 전대사의 차이

- 전대사(Plenary Indulgence): 모든 벌을 완전히 면제 - 부분대사(Partial Indulgence): 벌의 일부만 면제 전대사는 하루에 하나만 받을 수 있으며, 완전한 회개 상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 전대사는 자신뿐만 아니라 연옥의 영혼들을 위해서도 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톨릭 신앙의 공동체성과 사랑의 실천을 잘 보여줍니다.

 

 

3. 2025년 희년 동안 전대사를 받는 방법

기본 조건 4가지

희년 기간에 전대사를 받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 1. 고해성사 보기: 진심 어린 참회와 고백
  • 2. 영성체 하기: 미사에 참례하고 성체를 모심
  • 3. 교황 지향에 따른 기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사도신경 권장
  • 4. 교황청이 지정한 희년 순례지 방문: 희년 성문을 통과하거나 공식 성지를 순례

가톨릭 교회는 이 조건들을 ‘완전한 내적 결심’과 함께 수행할 때, 전대사가 유효하다고 가르칩니다. 즉, 단순히 조건을 체크하듯 행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 깊은 회개와 신앙의 행위가 동반되어야 하며, 이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진정한 만남을 뜻합니다.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전대사를 받기 위해서는 희년 기간 중, 교황청이 지정한 ‘희년 성문(門)’이 열려 있는 성당 또는 순례지를 방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장소가 해당됩니다:

  • 교황청이 지정한 로마 4대 대성당 – 성 베드로 대성당,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 성 바오로 외곽 대성당, 성 마리아 대성당
  • 각국 주교회의에서 공표한 국내 희년 순례지 – 대한민국에서는 서울 명동대성당, 수원 주교좌 성당, 광주 대교구 성당 등
  • 교구별로 공지되는 희년 성문 지정 성당들

희년 성문을 ‘신앙과 회개의 마음으로’ 통과하는 것이 상징적인 전대사 수여 행위로 여겨집니다. 순례 시 반드시 영성체, 고해성사, 교황 지향 기도를 함께 실천해야 하며, 한 성당에서 이를 모두 충족할 필요는 없지만, 전체가 희년 기간 중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마무리: 희년은 신앙의 리셋 버튼이 될 수 있습니다

2025년은 단순히 달력이 바뀌는 한 해가 아닙니다. 가톨릭 교회 전체가 하느님의 자비와 희망 안에서 새롭게 거듭나기를 초대받는 특별한 해입니다. ‘희망의 순례자들’이라는 주제처럼, 우리 모두는 이 시대의 어둠 속에서도 하느님께 향하는 희망의 길을 다시 걸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전대사는 그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깊은 영적 선물입니다. 희년 순례를 통해, 잊고 지냈던 신앙의 중심을 다시 발견하고, 내 영혼과 삶의 무게를 하느님께 맡기는 귀한 체험을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한국 성지 순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