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이그조틱 마린파크 체험기 – 돌고래와의 교감, 아이가 평생 기억할 하루

아이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나 ‘함께 웃고, 함께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둘째 아이를 기다리며 발리로 태교여행을 떠났고, 그중에서도 지금까지도 가장 생생하게 기억나는 곳은 바로 발리 이그조틱 마린파크(Exotic Marine Park)였습니다.

아이와 돌고래가 함께 교감하며 나눈 따뜻한 시간, 그 속에서 배운 생명의 존엄성, 그리고 온 가족의 가슴에 남은 하루를 오늘 이 글에 담아보려 합니다.

 

갑작스럽게 예약한 여행지, 하지만 평생 기억될 장소

이그조틱 마린파크는 발리에서 여행 중 우연히 알게 된 장소였고, 전날 저녁 공식 홈페이지(https://balidolphinmarinepark.com/)를 통해 예약 후 방문했습니다.
세션은 하루에 네 번 운영되며, 저희는 오전 10시 30분 세션으로 다녀왔습니다.

• Session I: 10:30
• Session II: 12:00
• Session III: 14:00
• Session IV: 16:00

예약과 입장은 매우 원활했고, 직원들의 안내도 친절했습니다. 체험 전부터 기대가 컸지만, 막상 도착하니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구성 – 가족별, 성향별 맞춤 체험

이그조틱 마린파크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성인 2명(EXPLORER) + 아이 1명(DISCOVERY)으로 구성해서 예약했는데요, 아래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 EXPLORER (350K IDR): 웰컴드링크, 돌핀 키스 1번, 사진 1장(디지털), 에프터눈티 세트, 사물함
• ENCOUNTER (650K IDR): EXPLORER + 먹이주기, 돌고래 상호작용 체험(물 밖에서), 기념품
• DISCOVERY (1,350K IDR – 아동): ENCOUNTER + 물속 체험, 먹이주기, 돌고래 상호작용 체험(물 속에서)
• DISCOVERY+ (그룹용): 프라이빗 체험 + 사진 USB 포함

아이는 동물과 물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DISCOVERY 단독 체험을 신청했고,
저희 부부는 사진을 찍기 위해 EXPLORER로만 입장했습니다.

팁: 아이 체험을 가까이서 보려면 성인도 입장권이 있어야 합니다.

저희는 돌핀 키스 체험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어요! 아이를 위해 간 거였는데 저희도 덩달아 너무 신나고 떨렸답니다.

 

 

우리 아이, 물속에서도 당당하게 돌고래와 교감하다

당시 다섯 살이던 첫째 아이는 제가 결혼 전부터 키우던 노견과 함께 지내면서 동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컸습니다.

동물을 살살 다루고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요.

게다가 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물놀이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라 걱정 없이 DISCOVERY 체험을 신청했는데요,

아이가 입이 헤 벌어져서 좋아하며 돌고래와 함께 물 속에 있는 모습을 보니 저희 부부도 덩달아 정말 행복해졌어요.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로 돌고래와 자연스럽게 교감하더라고요.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고, 손을 내밀고, 웃으며 유영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

만약 아이가 물을 무서워하거나 돌고래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부모 중 한 분이 DISCOVERY 체험을 함께하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체험하는 가족들도 계셨어요.

 

 

📌 이곳은 단순한 수족관이 아닙니다 – 보호소적 성격도 함께 갖춘 곳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그조틱 마린파크는 단순한 쇼 중심의 수족관이 아닙니다.
물론 상업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시간대별로 운영 중이지만,

이곳은 일부 구조된 돌고래를 치료하고, 자연 방사 가능한 개체는 바다로 되돌려보내는 시스템도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돌고래들은 사람들과의 안전한 교감을 통해 교육적 체험에 참여하며,
체험자 역시 철저히 규칙을 지키고 돌고래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저희 아이도 이곳에서 “동물은 만지는 게 아니라 지켜보는 거야”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 후로도 동물을 대할 때 더 조심스럽고 배려심 깊은 태도를 보이게 되었답니다.

 

돌핀 키스 체험 – 어른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순간

EXPLORER 프로그램에서 제공되는 ‘돌핀 키스’는 성인에게도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물 위로 살짝 올라온 돌고래가 뺨에 입맞춤을 해주는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고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어찌나 떨리던지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이의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중요했지만, 저 역시 평생 남을 추억 하나를 품고 돌아올 수 있었지요.

 

 

사진, 그리고 감동 – 아이의 앨범이 채워졌어요

체험 후에는 디지털 사진 1장이 제공되며, 원하면 추가 사진이나 USB 형태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아이의 DISCOVERY 체험을 찍어주기 위해 남편과 제가 번갈아 가며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은 지금도 저희 가족 앨범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도 “돌고래 친구 보고 싶어!”라고 종종 이야기하며,
이 체험이 단지 ‘재미있는 하루’가 아니라 ‘감정을 남긴 하루’였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맺음말 – 생명을 존중하는 여행, 가족 모두에게 남는 감동

이그조틱 마린파크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웃고, 배우고, 느끼고, 그리고 가족이 함께 감동한 경험이었기에
지금도 저희에게는 가장 특별한 발리 여행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단순한 수족관이 아닌, 보호와 교육적 의미를 함께 담은 체험형 공간이라는 점에서
아이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경험하게 해주고 싶으신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돌고래와의 진짜 교감을 통해, 가족 모두가 한층 더 따뜻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