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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성인 3번째 이야기 - “성경은 씹어 삼켜야 한다” “성경은 씹어 삼켜야 한다” – 말씀을 살아낸 설교자 안토니오성 안토니오를 기적의 성인으로만 기억하기에는, 그의 삶 안에 너무도 깊은 ‘말씀의 영성’이 살아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성경을 많이 읽는 사람도, 지식으로 설명만 잘하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말씀을 연구했고, 삶으로 실천했고, 설교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성경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은 성 안토니오가 어떤 말씀 선포자였는지, 왜 교회가 그를 “복음의 박사”라 불렀는지, 그리고 말씀을 살아내는 신앙이 왜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지 함께 살펴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인정을 받은 설교자초기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학문을 지양하고 오직 단순한 삶, 복음적 가난에 집중하던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성 안토니오는 젊은 시절부터 아우구스티노회에서 철저한.. 2025. 7. 6.
안토니오 성인 2번째 이야기 - 파도바 개혁, '독이 든 음식' “약자를 위해 시청에 간 성인” – 파도바 개혁 이야기와 ‘독이 든 음식’ 일화신앙은 말로만 머무르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믿었던 성 안토니오. 그는 성당 강론대에서만 정의를 말하던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거리로, 시장으로, 그리고 시청으로 걸어 나간 성인이었습니다. 오늘은 성 안토니오가 고리대금으로 고통받던 서민들을 구하기 위해 직접 파도바 시청에 찾아갔던 이야기와, 그 방문 중 ‘음식에 독이 들었다는 사실을 영적으로 식별했던 사건’을 함께 나누며, 그의 신앙이 어떻게 현실을 바꾸는 힘으로 작용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고리대금으로 고통받던 도시, 파도바13세기 이탈리아 북부 도시 파도바는 경제적으로는 발전했지만, 그만큼 빈부격차도 커져 가난한 이들은 점점 더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 2025. 7. 5.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정의와 기적의 성인, 잊지 말아야 할 진짜 이야기 우리는 종종 ‘성 안토니오’를 “잃어버린 물건을 찾게 해주는 성인”으로만 기억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은, 그 이미지는 성인의 영성의 극히 일부분일 뿐입니다. 성 안토니오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정의를 외쳤고, 사회의 부당한 구조에 맞섰으며, 설교와 기도를 통해 수많은 이들의 삶을 변화시킨 행동하는 복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그저 ‘기적을 일으킨 유명한 성인’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를 세상 속에서 살았던 참된 신앙인의 모습으로서의 성 안토니오를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 행동하는 신앙인, 말씀이 살아 있던 사람. 그런 성인을 다시 제대로 마주하는 여정에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토니오 성인의 삶 – 포르투갈에서 파도바까지성 안토니오는 1195년,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귀족 .. 2025. 7. 4.
영혼 깊은 곳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여정 – 『아빌라의 성녀: 영혼의 성』 책 추천 하느님과의 만남은 단지 미사나 기도시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은총의 사건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영혼의 성』은 내면의 성소를 향해 걸어가는 여정을 안내해주는 매우 특별한 영적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제가 신앙생활을 하며 존경하는 선생님께 추천받은 책이기도 합니다. 평소 제가 묵상과 관상기도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걸 아신 선생님께서, “하느님과의 친밀함을 더 깊이 체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말씀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다는 것을 곧 깨달았습니다. 아빌라의 성녀는 누구인가요?성녀 데레사(1515–1582)는 스페인의 수도자이자 교회 학자로, ‘관상기도의 교사’로 불릴 만큼 깊은 영적 체험과 가.. 2025. 7. 3.
아이들과 함께 듣기 좋은 가톨릭 성가 추천 가정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신앙을 배우는 ‘작은 교회’입니다. 아이들은 교리서보다 더 빠르게, 따뜻한 음악과 반복되는 노래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가톨릭 어린이 성가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기도와 말씀, 공동체 정신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교육적 도구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듣기 좋고 따라 부르기 쉬우며, 신앙적 메시지를 잘 담고 있는 가톨릭 어린이 성가 7곡을 추천합니다. 가정에서, 주일학교에서, 기도 전후에 함께 들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1. 고영민 안드레아 – 하느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하느님께서 늘 함께 계신다는 믿음을 아이의 마음에 심어주는 곡”부드러운 선율과 반복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이 곡은, 어린이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외로움을 느낄 때 큰 위로가 되는.. 2025. 7. 2.
가톨릭 성가 추천 – 마음에 평화를 주는 노래들 삶이 바쁘고 소란스러울수록 우리는 조용한 위로와 평화를 갈망하게 됩니다. 그럴 때,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기도’ 외에도 자연스럽게 성가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가톨릭 성가는 단지 음악이 아니라, 하느님께 올려 드리는 기도이며, 말씀을 노래로 고백하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성가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고요해지고, 복잡했던 생각이 잠잠해지며, 하느님 안에 머무는 평화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많은 신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가톨릭 성가 가운데, 특히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전해주는 감성적인 성가 5곡을 추천해 드립니다. 기도처럼 들려오는 이 성가들을 통해,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잠시 멈추어 하느님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1. 갓등중창단 – 사랑한다는 말은“그 사랑 앞에서 우리는 말보다.. 2025. 7. 1.